Devorah Dimant, "Pesharim,Qumran," ABD V
(New York: Doubleday, 1992), pp. 244-51.
"pesher"(pl. pesharim)는 쿰란 공동체에서 사용된 성경 주석서로서, 이것이 쿰란에서 발견되면서 지금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성경 주석의 형태를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pesher"라는 용어는 "해석(interpretation), 현실화(realization)"라는 의미에서 유래되고 사용되었는데, 지금은 다음의 네 가지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① 페셰르 양식으로 쓰여진 쿰란의 성경 주석 ② 이런 종류의 주석의 주해 부분 첫머리에 쓰인 형식어구 ③ 이런 종류의 주석들의 문학 장르 ④ 쿰란의 주석들의 특유한 해석 방법.
A. 현존하는 페샤림의 형식과 내용
쿰란 공동체의 생활과 이데올로기에 있어서 성서의 중요성은 쿰란 문서들(CD 6:3-11; 1QS 6:6-8; 8:2, 15-16; 1QpHab 2:8-10; 7:7-8)에서 잘 나타난다. 율법서와 예언서의 주해와 해설은 쿰란 공동체 의 독특한 가르침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것은 쿰란 두루마리중에 포함된 다수의 성서 본문들 과 성서 주석들에 의해 확증되었다. 의미 심장하게도, 대부분의 현존하는 주석들은 예언서와 율법서, 그리고 시편과 다니엘서(다윗과 다니엘도 예언자로 여겼기 때문에 포함됨)의 신적 담화에 대한 주해 들을 담고 있다. 이 주석들은 어휘 사용(용어법), 주제, 그리고 이데올로기 등을 고려해 볼 때 쿰란 공동체에 속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이런 주석들은 역사적 인물들이나 사건들을 언급하는 지금까지 출판된 유일한 쿰란 문서이며, 쿰란 공동체의 연대를 알고 역사를 이해하는 주요 증거자료이다. 한 편 페샤림의 연대에 대해서는 페샤림의 주석 방법이 이미 훨씬 오래된 쿰란의 작품들(1QS, CD, 1QM) 속에서도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이 페샤림 중에 몇몇 또는 그 출처들은 아마 공동체의 역사에 있어서 초기 단계, 심지어는 공동체를 세운 사람에게까지 소급할 수 있다.
현존하는 페샤림의 형태는 다음과 같다. ① 연속적인 페샤림 : 각각의 성서들, 주로 예언서들을 이 어서 해석하는 주석들 ② 주제적인 페샤림 : 일반적인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다양한 성서들을 절별 해석함(4QFlorilegium, 11QMelchizedek) ③ 고립된 페샤림 : 페셰르 장르가 아닌 작품 속에서 한 절 이나 두절을 해석함(Isa 40:3 in 1QS 8:13-16; Isa 24:17 in CD 4:13-15; Num 21:18 in CD 6:3-10). 이런 세가지 형태들은 공통의 주제 구조를 가지고 있다. ④ 페샤림의 그 밖의 다른 형태들.
1. 연속적인 페샤림(Continuous Pesharim) : 대부분의 현존하는 페샤림이 이 형태이다. 15개의 사본 조각들이 쿰란 동굴 1과 4에서 발견되었고(4QpIsaabcde, 4QpHosab, 1QpZeph, 4QpZeph, 1QpMic, 4QpNah, 1QpHab, 1QpPs, 4QpPsab) 대부분 하나의 공통된 구조와 주석 방법, 주제를 가졌다. 또 모 두가 비슷한 방법으로 특정 공동체, 지도자들, 대적들, 그리고 그 공동체의 역사를 언급하고 있다. 이런 점으로 보아서 1AS와 CD와 같은 문서들처럼, 페샤림은 아마도 제 2성전 시대 동안에 유대에서 활동했던 유대 분파들 중에서 엣센 공동체를 언급하고 있다고 추정된다.
a. 하박국의 페셰르(1QpHab) : 이 페셰르는 가장 먼저 출판되었고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저 자는 예언서 속에 있는 당시의 사건들을 통찰하면서 하박국의 첫 두 장을 절별로 상세하게 해석한다. 이 주석은 주인공 세 사람과 그들과 연관된 사건들을 반복하여 언급한다. 첫 번째 인물은 '의로운 교사'이며, 이 사람은 예언자들의 말씀 속에 숨어있는 역사적, 종말론적 의미들을 판독할 수 있는 사람이다. 두 번째 인물은 '의로운 교사'와 대립하는 '거짓말쟁이'(The Man of Lies) 또는 '사기 꾼'(The Spouter of Lies)이다. 세 번째 인물은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정치적인 지도자'이다. 이 사 람 또한 '교사'의 또다른 적으로, 유배지까지 의로운 교사를 따라와서는 속죄일에 그가 쉬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교사와 그 제자들의 외부적, 내부적 투쟁은 페셰르를 통해서 다가오는 종말론의 시기와 마지막 날 의 표시로 보여졌다. 그래서 쿰란주의자들은 마지막 심판날이 임박했음을 믿었고, 악한 대적들에 대 한 심판을 보기를 희망했다. 페셰르의 저자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당시의 사건들 중 하나는 '깃 딤'(Kittim)이라고 하는 무시무시한 자들의 공격이었다. 주석가는 하박국에서 '깃딤'을 칼데아인들 (Chaldeans)로 여기는데, 이들은 빠르고, 잔인하고, 강력하고, 인정 없고, 대적할 사람이 없는 자들로 묘사한다. 많은 페샤림은 깃딤의 공격을 그들의 악한 대적들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해석했다.
이런 세부적인 묘사들은 조작되었다고 믿을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이들이 실제 인물들과 사건들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깃딤'이 로마인들이라고 하는 설이 가장 신 빙성이 있고, '악한 제사장'의 정체는 초기 하스모니안 지도자들 중의 한 사람이라는 설도 마찬가지 로 신빙성 있다. 그러나 '의로운 교사'의 정체는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최초에는 그가 하스 모니안사람 요나단에게 숙청된 사독 계열 대제사장의 후손이라고 보았지만 이런 해설은 너무 억측이 다. '거짓말쟁이'에 대해서는 때때로 바리새인의 지도자로 보기도 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4QpNah인데, 여기에서 대적들을 "겉치레를 추가하는 자들"(the Seekers of Smooth Things)로 표현 하고 있다. 또 다른 이들은 "악한 제사장"이라고 보는데, 두 인물의 다른 성격들로 보아서 이런 의 견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b. 시편의 페셰르(4QpPsa) : 신뢰할 만한 헤로디안 사본의 4단락의 단편들이 남아 있었다. 저자 는 시편에서 묘사된 대로, 한편으로는 의로운 교사와 그 제자들을 언급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대적자들을 언급하면서 의인과 악인의 이분법으로 읽었다. 여기에서 의로운 교사는 "제사장"으로 나 타나는데, 그는 "악한 제사장"과 "에브라임의 악한 자들" 모두에게 박해를 받는다. 이에 대해 저자는 "그들에게 임하는 시험의 시간"으로 보았으며, 그 공동체에 하나님의 구원이 임박했다고 믿었다. 또 한 여기에서 "거짓말쟁이"도 등장하는데, 거짓 가르침으로 "많은 사람을 타락시키는 자"로 나타난다.
교사와 대적자들의 극한 대립은 양쪽 모두에게 다양한 별명들이 붙으면서 반영된다. 교사와 그의 지지자들은 "토라를 실천하는 자들"(those who practice the Torah), "온유한 자의 모임"(the Congregation of the Meek), 그리고 "광야에서 돌아온 자들"(those who returned form the wilderness)이라고 불리워졌고, 그들의 대적들은 "계약을 철저히 반대하는자들"(the Ruthless Opponents of the Covenents), "악한 에브라임과 므낫세"(the Wicked of Ephraim and Manass도), 그리고 "악한 왕자들"(the Wicked Princes)로 언급된다. 이들간의 대조는 선과 악의 거대한 전쟁의 한 부분으로 나타난다.
c. 나훔의 페셰르(4QpNah) : 나훔에 대한 후기 하스모니안, 또는 초기 헤로디안 사본의 5단락의 단편들이 남아 있다. 하박국 페셰르 이후에 편찬된 이 페셰르는 역사적인 이름들(예를 들면 "헬라의 데메트리우스 왕", "깃딤의 통치자들이 일어나기 전에 안디옥에서 온 헬라 왕들")을 언급하는 최초의 쿰란 문서이다. 비록 그 왕이 어떤 왕을 지적하는 것인지 확실히는 알지 못하지만 최소한 셀류시드 (Seleucids)라고 불리는 헬라의 왕들이 나중에 로마를 다스린 "깃딤의 통치자들"과는 구분된다는 것 은 명확하다. 그러므로 이런 언급들을 보아서 그 사건들이나 인물들의 연대를 주전 2세기로 추정할 수 있다.
나훔 페셰르는 알렉산더 야네우스 시기부터 폼페이의 팔레스틴 점령을 거쳐서 하스모니안 왕국의 멸망 때까지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서 가장 확실한 징표는 알렉산더 야네우스가 "진노의 사자"(the Lion of Wrath)로 언급되는 부분이다. 이 사자는 "사람들을 산채로 매달아 올리는" 사람 인데, 알렉산더가 데메트리우스 3세(Demetrius III)를 충직히 섬겼던 바리새인들을 십자가에 매단 것 을 언급했던 것이다. 야네우스의 행동이 비록 비난받을만한 행동이었지만, 페셰르는 바리새인들에 대한 처단이 사실상 적절한 처형이었다고 찬사를 보낸다.
바리새인들을 가리키는 "겉치레만 추구하는 자들"은 '진노의 사자'의 원수로, 쿰란주의자들의 대적 자로 동시에 등장하는데, "거짓 가르침과 거짓말하는 혀와 속이는 입술로 에브라임을 타락시킨 자들" 로 표현된다. 이 페셰르는 세 가지 성서의 상징들(에브라임, 므낫세, 유대)을 써서 이스라엘 안에 있 는 세 그룹을 언급하는데, 에브라임은 겉치레만 추구하는 자들(바리새인) 편에 서 있고, 므낫세로 대 표되는 두 번째 그룹 또한 저자에 의해 비난받고 있으며, 자기네 쿰란 공동체를 가리키는 세 번째 그 룹은 유대와 이스라엘로 대표된다.
이 페셰르는 다른 쿰란 문서들로 끝을 맺고 있는데, 이때 쿰란 공동체는 분명히 엣센에서 파생된 가지와 같을 것이다. 만약에 페셰르가 이야기한 세 가지 상징이 요세푸스가 나눈 유대의 세 분파들 (바리새, 사두개, 엣센)과 동일한 것이라면 두 번째 그룹인 므낫세는 분명히 사두개인들(Sadducees)일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사두개 할라카(Sadducean halakhah)를 지지하는 쿰란 공동체의 일원들이라 는 새로운 증거가 나왔기 때문에 페샤림의 세 상징과 요세푸스의 세 분파를 동일시 하는 것은 지양 되어야 할 것이다.
d. 이사야의 페셰르(4QpIsad) : 이 페셰르의 단편 하나가 쿰란 공동체의 자아상에 대한 흥미로운 시각을 우리에게 제공해준다. 페셰르는 이사야 54장에 나오는 종말론적인 예루살렘이 종말론적 공동 체와 그 지도자를 상징한다고 해석한다. 이것은 예루살렘과 성전을 동일시하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공동체와 성전을 동일시하는 것이다. 페셰르는 또한 열 두 공동체의 지도자들(cf. 12사도)과 대제사 장의 흉패에 붙어 있는 열 두 가지의 존귀한 돌을 연관시키고 있다. 이와 비슷한 주제와 접근이 계 시록 21장의 새 예루살렘을 묘사하는 과정에서도 발견된다. 한편 이렇게 공동체가 바로 성전이라는 발상은 많은 신약 성서 저자에 의해서도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 적용되고 있다.
2. 주제적인 페샤림(Thematic Pesharim) : 연속적인 페샤림과는 달리 주제적인 페샤림은 단권 성서 본문을 이어서 주석한 것이 아니라, 하나 또는 여러개의 주제들에 대한 다양한 성서 구절들을 주석해서 모아놓은 모음집이다. 그래서 주제가 페셰르의 구조와 전개를 좌우하고 있으며, 해석해야 할 성서 본문의 선택도 주제가 규정하고 있다. 이 페샤림은 연속적인 페샤림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 고는 있지만 그 방법에 있어서는 좀 다르다.
a. 4QFlorilegium(4Q174) : 1, 2단락(대부분 1단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사본의 많은 단편들 이 함께 남아있다. 쓰여진 연대는 주전 1세기 말이나 주후 1세기 초로 잡는다. 삼하 7:10-14, 출 15:17-18, 암 9:11, 시 1:1, 사 8:11, 겔 37:23, 그리고 시 2:1(종말론적인 주제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 다.
가장 잘 보존된 단락은 삼하 7장에 대한 페셰르인데, 세가지 성전을 언급하면서 다윗가문에 대한 나단의 예언을 해석하고 있는 단락이다. 따라서 페셰르는 세 번째 성전에서 쓰일 제사는 동물이 아 니라 "토라를 지키는 행위"(deeds of Torah)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그 공동체의 종말론적 지도자 인 다윗의 가지(the Shoot of David)를 언급하면서 계속 삼하 7:11-14을 해석해 나간다.
한편 4QFlor의 두 번째 부분(4QFlor 1-2 i 14-19)에서는 "페셰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첫 번째 부분(4QFlor 1-2 i 1-13)에서는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 더욱이, 두 번째 부분은 "복있는 사 람은(시 1;1)"이라는 미드라쉬의 형식구로 시작하고 있다. 이런 차이점은 이 두 번째 부분이 미드라 쉬의 형태로 보아서 원래의 페셰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관점도 문제가 있다. 왜 냐하면 다른 페샤림처럼 이 두 부분 모두다 같은 주석적인 과정과 구문론적 양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두 부분 사이의 문체와 어형의 차이점은 4QFlor가 원래에는 다양한 종말론적 인 페샤림이 모여서 이루어진 집합체였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b. 11QMelchizedek(11QMelch) : 초기 헤로디안 사본의 3단락의 부분들이 남아있다. 이 단편들 은 열 번째의 종말론적 희년 동안에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어서, 원래는 10번의 희년에 대한 거대한 페셰르의 부분이 형성되어 있었어야 했다. 그러나 문체와 주제의 차이점은 4Q180-181 단편들을 이 페셰르의 부분으로 여겨야 할지에 대해서 의심하게 만든다.
11QMelchizedek에서 저자는 다양한 성서 본문들(레 25:9-10,12:13, 신 15:2,사 49:8 등)을 주석한 페 셰르 형태의 주해들을 함께 배열하고 있다. 그는 자유를 벨리알(Belial)에 의해 갖힌 빛의 아들들을 성서의 희년 속에서 종말론적으로 해방시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런 해방은 "끝날에", 10년째 희년의 마지막에 이루어질 것이다. 이 사건에 있어서 주인공은 창 14:18과 시 110:4에서 제사장으로 묘사되는 종말론적 재판관인 멜기세덱이다. 이렇게 재판관의 자격으로 그는 벨리알과 그의 무리들에 대해 복수하면서 빛의 아들들을 위해서 죄를 속죄하는 속죄자요 해방자로서 행동한다(ii 13-14). 시 82:1을 멜기세덱에게 적용시키면서(ii 13), 페셰르의 저자는 그를 강력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3. 고립된 페샤림(Isolated Pesharim) : 대부분의 고립된 페샤림은 카이로 다마스쿠스 문서(Cairo Damascus Document)의 첫부분(admonition, 훈계)에서 나왔다. 단지 딱 하나의 고립된 페셰르가 이 문서 밖에서 발견되었을 뿐이다. 중요한 점은 모든 고립된 페샤림은 공동체의 역사 속에서 일어나 는 사건과 사상적인 교의들(tenets)의 증거 본문으로 쓰이는 권면(paraenetic) 부분들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해석되는 본문들은 대부분 예언서이지만, 가끔은 토라(민 21:18,24:7,신 32:33) 에서 발견되는 고대 시가들도 있다. 이것은 이런 시가들이 예언적인 노래들로 여겨졌고 또 그렇게 해석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4. 페샤림의 그밖의 다른 형태들(Other Forms of Pesharim) : 성서 해석의 다른 형태는 페샤림 안에서 역사적인 인물들을 언급할 때 가명(sobriquet)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명들은 성서 구 절의 페셰르 양식의 해석에 있어서 대부분 암호문(cryptogram)으로 취급한다. 예를 들어, 공동체의 대적자들을 일쓻는 "겉치레를 추구하는 자들"(The Seekers of Smooth Things)이라는 별명은 사 30:10에 명확하게 언급이 되고 있지만, 사 30:8-14 전체 문맥의 페셰르를 함축하고 있다. "의로운 교 사"(The Teacher of Righteousness)라는 별명은 호 10:12, 욜 2:23을 근거로 하고 있지만 두 구절의 앞 뒤 문맥전체를 근거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명들이 형식적으로 "페샤림"으로 간주되지 않음 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은 같은 해석의 원칙을 따르고 있다.
페셰르의 또 다른 형태는 성서 구절들을 암시(allusion)에 의해서 해석하는 것이다. 이렇게 구절들 을 명확하게 인용하지 않는 암시적인 해석들 또한 페셰르의 주석적 방법에서 나온 것이다. 페셰르와 닮은 성격들이 여러 다른 문학 형태들에서 나타난다는 점은 연속적, 주제적 페샤림만이 페샤림 형태 의 주석들에 사용되는 유일한 문학 형태가 아님을 가르쳐준다.
B. 페샤림의 특징과 구조
쿰란 공동체의 일원들은 페샤림 이외에도 여러 가지 성서 해석의 방법을 사용하였지만 그래도 그 공동체에서 가장 전형적이었던 형태는 페샤림이다. 그들의 특이한 '역사적-종말론적 주제'와 전형적 인 '주제-해설 형식'은 쿰란 공동체의 교리와 행동들을 반영하는 유일무이한 방법이었다.
하박국 페셰르는 페샤림의 근원이 하나님이라고 주장한다. "하나님은 그의 종 예언자들의 말씀의 모든 비밀들을 드러내셨다."라는 말씀은 의로운 교사들을 의미한 것이고, 이런 비밀들은 종말론의 시 대에 나타나는 역사적인 사건들과 관련되어 있다. 그러므로 성서의 예언서들은 예언자들에게 드러난 마지막 날의 사건들(아마 예언자들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지만)과 연관되어 있는 불가사이한 예언들 로 해석된다. 그래서 이런 불가사이한 비밀들은 실제로 일어나게 될 그 시기에 임박하여 살고 있는 영감있는 사람들에게만 풀릴 수 있다. 1Qphab에 따르면 의로운 교사는 아주 엄청난 환상을 보는 능 력을 가진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영감을 받고 인도를 받는 자들도 포함된다. 우리는 현 존하는 모든 페샤림이 반드시 의로운 교사에 의해서만 적혀진 것으로 결론지어서는 안되며, 쿰란 공 동체 속에서 발달한 페셰르 방법도 궁극적으로 페셰르에서 기원했다고 보아야 한다.
페샤림의 성격과 형태는 그들의 외형적인 구조와 내용 사이의 관련성을 관찰해보면 가장 잘 이해 할 수 있다. 표제어의 패턴은 성서를 인용하는 부분(하나님의 말씀)과 그 본문의 주해(인간의 해석) 로 이루어져서, 그 구조와 문체 양식의 특징을 이룬다. 하박국 페셰르는 페셰르 페턴들의 가장 포괄 적인 실례를 제공해준다. 이 작품은 작은 페셰르 단위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해석된 원 본문 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각 단위는 어디에서 인용했는지를 알려주지 않고 성서를 인용하고 있다. 그러나 본문에 이어 나오는 해석 부분은 항상 "페셰르"라는 용어에 의해 시작된다. 이런 페셰르-해 석은 성서의 인용된 부분들을 당시의 인물이나 행동들과, 더 나아가서는 해석들과 동일화 (identification)한다.
어떤 인물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문장구조는 먼저 형식구 pšrw ѯl(its interpretation concerns) + 명 사 + 관계사 Ѯšr(who/which) + 동사 순서로 시작된다 그리고 pšr hdbr ѯl(the interpretation of it concerns)이라는 형식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여기에 좋은 예가 있다.
1QpHab 6:8-10 "THEREFORE HE DRAWS HIS SWORD CONTINUALLY TO SLAUOGHTER NATIONS AND HE HAS NO COMPASSION [Hab 1:17]. Its interpretation concerns the Kittim, who destroy many with the sword..."
그리고, 행위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문장구조는 먼저 형식구 pšrw Ѯšr(its interpretation is that) 또 는 pšr hdbr Ѯšr(the interpretation of it is that) + 동사의 순서로 시작된다. 좋은 예가 1QpHab 7:7 에 나와있다.
"FOR THERE IS YET A VISION CONCERNING THE APPOINTED TIME. IT TESTIFIES TO THE END, AND IT WILL NOT DECEIVE [Hab 2:3]. Its interpretation is that the last end will be prolonged..."
페셰르의 단위는 인용구가 반복되고, 새로운 주석이 수록되면서 정교하게 되었을 것이다. 인용구 의 특징은 서두에서 특별한 용어가 사용되는 것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반복된 인용구에 이 어서 다시 "pesher" 용어가 서두에 나오면서 위에서 언급했던 동일화 문장이 따라 나온다. 이런 동 일화(indentification)는 인용한 문장에서 끌어낸 몇몇 용어들을 반복하고, 이것을 다른 용어(성경 외적 용어)와 동일화하는 명사 문장의 형태 속에서 나타난다. 이와같은 형식의 패턴들은 모든 연속적인 페샤림(continueous pesharim)에서 사용되고 있다.
주제적인 페샤림에서도 연속적인 페샤림과 기본적으로는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연속적인 페 샤림과는 다르게 주 본문과 종속적인 해설을 결합시키고 있다. 4QFlorilegium을 예로 들어 보면, 연 속적인 페샤림과 같이, 삼하 7장의 본문을 인용하는데, '서두 형식어구'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왜냐하 면 주 본문은 페셰르의 서두 부분에서 명확하게 인용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용에 이어 나오는 주해 부분에서도 연속적인 페샤림에서처럼, 인물이나 사건을 동일시하지만, "pesher"라는 말 대신에 명사상 당어구 형태를 취한다. 저자에게 있어서 같은 주석적인 주제를 나타낸다고 여겨졌을 때에는 다른 성 서본문을 인용하기도 하는데, 이때 주해부분이 그 본문에 이어서 따라 나오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 인용한 구절들은 주 본문에서 따온 것이 아니라 다른 성서에서 인용된 것이기 때문에, 그 출처는 명 확하게 언급되는데, 이때는 성서의 증거 본문을 대는 전형적인 서두 형식어구인 kѮšr ktwb(as it is written)라는 용어로 시작한다.
C. 페샤림의 문학 장르
"pesher"라는 용어가 페샤림에서 항상 쓰이지는 않는다는 사실은 이 용어의 쓰임새가 장르를 구성 하는 요소는 아니라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오히려 구조(structure), 용어법(terminogogy), 그리고 주 석의 의도(exegetical aim)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각 페셰르 단위를 기초로 하는 주석의 절차는 다음과 같이 재구성해볼 수 있다.
가장 첫 번째 과정은 성서를 인용하는 부분 속에서 주해의 주제를 찾고, 동시대의 인물이나 상황과 동일시할 대상을 본문 속에서 알아내는 것이다. 그 주제는 성서 본문의 명사, 동사, 또는 대명사로 정할 수 있다. 또 동일화는 현대의 독자에게 매우 모호할 지도 모르지만 종종 이미 존재했던 해석 전승을 근거로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칼데아인들'(Chaldeans)과 '깃딤'(Kittim)을 동일시하는 것은 이미 잘 확증된 주석들로 거슬러 올라가며, 합 2:17에 나오는 '레바논'(Lebanon)과 쿰란 공동체 (1QpHab 4:12)의 동일화는 레바논과 성전(탈굼 전승)을 동일화하는 전승을 기초로 한다. 이렇게 옛 예언에 동시대의 상황을 적용시키는 첫 단계가 가장 힘든 과정이다. 이것은 종종 상징적이거나 알레 고리적인 동일화로 끝이 난다.
동일화 작업이 끝나면, 저자는 인용한 본문과 동일화할 주제를 관련시킬 다양한 세부항목들을 열거 한다. 예언서에 나오는 문자적인 의미와 페셰르 속에서 귀착되는 의미와의 간격(gap)을 이어주기 위 해서, 저자는 유비(analogy), 직유, 그리고 두 본문에 있는 다양한 요소들 사이의 동일화 등을 사용하 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주석학적 기교들이 사용되면서 위에서 의도했던 계획들이 이루어지게 된다.
위에서 언급했던 이러한 주석의 과정들은 비록 항상 명확하게 조직화되지는 않지만, 페샤림의 필수 적인 구성 요소들이다. 이런 요소들은 페셰르 주석의 특징있는 생김새이다. 그래서 이러한 요소들 의 유무 여부가 어떤 저술이 페샤림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표준이 되기에 충분하다. "pesher" 용어 가 나타나는가 하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페샤림의 진위 여부를 판명함에 있어서 절대적인 요소는 아 니다. 다시 말하면, 페셰르 주석 작업은 굳이 "pesher"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문학 양식과 구조가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 개의 쿰란 본문들은 "pesher"라는 용어를 다르게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 다. 4QOrdinances(4Q159)라고 알려진 본문에서는 페셰르를 시작하는 용어로 모세오경에서 따온 법 적 용어를 사용한다. 다른 본문(4Q180)에서는 "pesher"라는 용어가 관련인용어구에서 추출된 주제들 을 이끌고 있다. 이것은 우리들에게 '페셰르'의 용례가 연속적, 주제적 페샤림의 증거로 모을 수 있 는 것보다 더 광범위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러면 페샤림의 장르는 무엇인가? 이 문제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페샤림의 출판에 이어서 이끌 어져 나왔다. 옛 예언서에서 예언된 동시대적 사건들을 드러내는 페셰르는 성서의 "interpretation" (해석)이나 "exposition"(주해)라는 용어로 불릴 수 없다는 논쟁이 있었다. 왜냐하면 페샤림의 원래 의도는 성서 구절들을 해석하거나 명확하게 설명하고자 한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가오는 사건들 을 드러내는데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샤림에서 사용된 주제적인 구조와 주석학적 기교들은 다른 주제적인 주석들, 이를테면 랍비가 쓴 미드라쉼(midrashim)과 펠로의 주석들 과 페샤림을 단단하게 연결시킨다. 사실 어떤 학자들은 페셰르를 쿰란의 미드라쉬(Qumranic midrash)로 구분한다. 또 다른 학자들은 요셉과 다니엘 이야기를 증거로 대면서 페샤림과 고대근 동(ANE)에서 행해졌던 꿈 해몽과의 유사점을 발견했다. 꿈 해몽처럼, 페샤림도 그 의도가 비젼 속 에 암시된 미래에 일어날 사건들을 드러내는데 있고, 또 꿈 해몽과 유사한 주석학적인 방법들이 사용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페셰르가 이런 문학 양식들과, 특히 예언의 꿈과 계시적인 비젼들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하 더라도 페셰르는 별개의 형식, 별개의 의도, 그리고 별개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 쿰란 페샤림의 별개 성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구조와 용어법, 그리고 성서 본문을 그 공동체의 역사적인 상황에 적용시키는 그들의 조직적인 적용에 놓여있다. 페샤림의 직접적인 목적은 대적들에 대항해서 투쟁하 고 있는 의로운 교사와 그를 따르는 자들을 지지하고, 신앙과 인내력을 북돋우며, 그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쿰란의 페셰르는 특별한 종류의 주석으로 여겨야 한다.
D. 페샤림에서 쓰인 주석의 방법
페셰르에 있어서 성서의 테마와 해석 사이에 놓여진 엄밀한 형식적인 차이점은 해석자의 주된 임 무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그 임무는 본문과 공동체의 상황 사이에서 유비와 직유를 사용해서 성서의 인용된 부분으로부터 원하는 의미를 추출해내는 것이다. 이것을 완수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주석 학적인 기교들이 사용된다.
① 구문법적, 사전적 패턴들에 입각하여 해석의 모형을 만들어라
② 인용하는 성서 본문 속에 나타나는 단어들의 사전적인 동의어들을 페셰르에서 사용하라.
③ 인용하는 단어에 대한 언어적 유희(punning, 동음이의의 말장난)를 부려라.
④ 세분화하라.
⑤ 인용하는 단어들의 자음들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모음부호를 붙이거나 배치해보라. 그리고
⑥ 인용하는 주 본문에 나오는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어휘들이 나오는 다른 성서 본문들을 인용하 여 예를 들라.
이런 과정들은 랍비의 미드라쉼(midrashim), 고대 성서 번역본, 그리고 고대 계시 문학과 매우 유 사한 점이 있다. 그러므로 종종 랍비 미드라쉼에서 사용된 기교들과 똑같다고 단언하기도 한다. 이 런 과정들은 비록 비슷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똑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페샤림은 광범위하게 다양 한 본문들을 사용하고 있고, 그 특징과 시대, 그리고 사회적 배경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더 진전된 연구가 이루어질 때 까지는 동일하다고 확증될 수 없다. 하지만, 이 모든 자료들에서 사용된 주석학적 방법들 사이의 유사점은 쿰란 페셰르가 고유한 어떤 것이 아니라, 제 2 성전 시대의 유대 주석의 보다 폭넓은 테두리 속에서 이해해야 함을 가르쳐 주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