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부 성경공부(3) : 창세기 2 : 4 ∼ 25
1. 본문 안내의 말씀
창세기 2-3장의 이야기는 1장의 창조 이야기와는 분위기(지성적/감성적),문체(운문/산문), 강조점(우주/사람, 하나님중심/사람중심, 하늘/땅)에 있어서 많이 다르다. 이 점을 두고 많 은 학자들은 쓴 사람과 배경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설령 다르다고 할지라도 이것 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저자나 이것을 수집한 자들에게 있어서 이런 어색함은 진리를 전 하려고 하는 노력에 비하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저자나 수집자들은 수사학에 능숙한 문학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진리를 전하는 예언자였기 때문이다.
한편 창세기 2-3장은 통일된 하나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하나님은 선하시며, 사람이 잘 되기를 원하시고, 사랑하는 법을 당신의 백성에게 주셨는데, 어째서 백성은 그 법에 복종하 지 않는지, 그리고 왜 하나님은 완전하신데, 그분이 지으신 사람은 완전하지 않고, 범죄하는 실존으로 살아가야만 하는가에 대해서 궁금해한다.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바로 이 본문 속에서 설명하고 있다. 곧, 하나님이 처음 창조하셨을 때는 그렇지 않았지만, 인간 자신의 범죄와 책임에서 비롯되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창세기 2-3장의 전체적인 구성은 하나의 극적인 흐름을 이루고 있다(도움자료 참조). 본 문은 문체는 비록 투박하지만 하나님의 사람에 대한 뜨거운 사랑, 저자의 하나님에 대한 깊 은 신뢰가 가득 담겨 있기에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2. 해 설
1) 일반적 해설
본문을 보면 저자가 살던 시대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투사되어 있으며 저자(이스라엘 백성)의 시대를 보는 신앙관이 반영되어 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의 형태도 엿볼 수 있다. 5-7절을 보면 광야가 나오고, 하나님께서 그 곳에 물이 흐르게 만드신다. 하나님께서는 사 람을 이 광야로부터 동산 안으로 이끄신다(8,15절). 그리고는 사람에게 계명을 하나 주신다 (17절). 그렇지만 사람은 이 계명을 어기고 벌을 받게 된다(3장). 이 구조는 다음과 같은 이스라엘 백성의 기본적인 신앙의 형태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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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부적 해설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2:7) 광야에서 첫 창조물로 사람이 태어난다. 하나님의 창조 사역의 핵심이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때 '흙'은 문자적으로 '땅의 티끌'이다. 하나님의 은총 을 입기까지는 보잘 것 없는 먼지에 불과하다(창 3:19,욥 30:19,시 22:15,90:3,103:14 등 참조). 사순절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에, 사제가 신자들의 이마에 재를 바르면서 "사람아, 너는 먼지 이니 먼지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라"고 하는 말은 이러한 보잘 것 없는 인간본질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다.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2:7) 사람이 하나님을 닮았다는 것(1:26)을 설명해 주 는데, 그것은 영에 있어서이지, 육에 있어서가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2:8) 이 에덴 동산의 위치에 대해서 많은 가설이 있 다(보조자료 참조). 그러나 이 위치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인간의 범죄로 인 해서 에덴 동산이 상실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원히 에덴 동산을 발견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마지막날에 인간이 잃어버린 에덴보다도 더 훌륭한 주님이 다스리는 나 라를 인간에게 주실 것이다.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2:9,17) 생명의 나무가 신앙이라면,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는 지식이다. 사람은 신앙으로는 살고, 지식에 의존하면 죽는다는 것이다. 사람의 생 명은 참되신 하나님을 믿는 신앙에 있는 것이다.
"강이 에덴에서 발원하여…유브라데더라"(2:10-14) 메마른 광야와는 달리 에덴에서 물이 동산을 적시고 있다. 광야에 물이 풍성하다는 것은 삶이 풍요롭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 게 강줄기, 금, 보석 기타 귀한 것들에 대한 묘사는 하나님이 만드신 동산의 풍요함과 사랑 을 강조하는 것이다. 또한 이 이야기는 에덴의 위치를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다. 성경에서 '4'라는 숫자는 동서남북이라는 표현처럼 전세계를 가리키는 상징적인 의미로 쓰인다. 결국 이 이야기는 온 세계를 풍요롭게 하는 강이 하나님의 동산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세상을 번성시키는 복은 바로 에덴 동산을 지으신 하나님의 복내리심(강복)에서 나 오는 것이다.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사"(2:15) 여기에서 '이끌어'라는 말은 '라카흐'라는 히 브리어로 '옮기다(황홀하다라는 뜻도 있음)'라는 뜻을 가짐.
"다스리며 지키게 하시고"(2:15) 하나님께서 아담을 에덴에 데려다 놓으신 목적은 동산을 '경작하며, 지키는 것'. 그러므로 인간은 낙원에서 먹고 마시며 즐기는 권리 뿐만이 아니라, 가꾸고 지키며 관리하는 의무도 가지고 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2:17) '선악을 안다'는 의미는 좋고 나쁜 것, 다시 말해서 인간에게 있어서 자신들에게 좋은 것, 그렇지 않은 것을 안다는 말이다(윤 리, 도덕적인 선과 악이 아님). 하나님 없이 스스로 판단한다는 것은 생명이신 하나님으로 부터 떨어져 나감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은 '정녕 죽으리라'고 하셨다. 하나님 과의 분리도 의미하지만 이웃과의 관계도 분리된다. 왜냐하면 개인마다, 집단마다 추구하고 판단하는 선이 다르다. 누구에게는 선이지만, 누구에게는 악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다툼 과 전쟁이 일어나게 되고, 하나님의 조화와 질서가 깨어지는 것이다. 이 명령은 인간을 시 험하는 걸림돌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이며, 인간이 지켜야 할 삶의 질서이며, 오히려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신 8:2 참조). 여기에 대한 선택은 인간의 자유에 달려있으 며,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인간이 스스로 져야 한다(신 11:26-28 참조).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2:18) 아담이 불만족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판 단하신 것. 하나님께서는 이미 아담을 도우시는 분. 우리의 처지를 가장 먼저 아시는 분은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이 좋은지 그렇지 않은지 아신다.
"아담이 어떻게 이름을 짓나 보시려고"(2:19) 과거 셈족 문화권에서 이름을 짓는 행위는 소유권을 나타내는 표현양식이었다. 하나님께서 직접 이름을 지으실 수 있었지만 아담에게 그 권한은 넘기신 것은 통치권한은 부여해 주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다스리기보다는 오 히려 지배당하고 섬기는 어리석음을 범했다(롬 1:25).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2:21) 아담이 잠드는 것은 마취에 의한 것이나 피곤에 의해 오는 잠이 아니라 신비로운 잠이다. 하나님께서는 신비로운 일을 하실 때는 인간은 지켜볼 수가 없다. 인간이 깊이 잠들어 있는 사이에 하나님은 신비롭게 활동하신다(창 15:12, 28:16 참조). 그래서 기적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일까? 그래서 하나님의 일을 과학적으로 설명 하지 못하는 걸까?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2:21) 아랍인에게 갈빗대는 절친한 친구를 나타내는 말이고, 수메 르어로 갈빗대란 말에는 생명이란 뜻이 들어있다. 이런 의미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그 러나 갈빗대의 진정한 의미는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지 설명하는 데 있다. 히브리어로 갈빗대는 '한쪽 편'이란 뜻도 있다.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2:23) 완벽하다는 말. 참고로 고대적 표현에서 '연약 함과 강함에서 완벽하다'라는 표현이 있음.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 아니하니라"(2:25) 육체적으로 부끄러움이 없다는 말. 여기에서 '벌거벗었다'는 말(arum)은 수치를 모르며 숨김이 없는 개방된 상태를 뜻한다. 다시 말해서 이 말에는 한 쌍의 사이에는 완전한 투명함이 있어야 함이 포함되어 있다. 부끄러움은 단 순히 성적(性的)인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보다 폭넓은 인간감정으로서 무언가 감추어진 것이 드러났을 때 느끼는 반응이다. 그래서 이 말은 하나님과 이웃에 대해 신뢰에 찬 개방 적인 자세와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다.
3. 함께 생각해 봅시다.
1) 처음 아담에게 있어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삶과 죽음을 가르는 경계선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에게 있어서 삶과 죽음을 가르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무엇일까요?
2) 창세기 2장 5절에 나오는 말씀이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우리의 우선 순위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입니까? 땅의 일입니까? (사 55:9-11절을 읽어보세요.)
3) 우리는 땅의 티끌로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이런 보잘 것 없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형상 을 가지게 하시고 고귀하게 만들어주신 하나님을 묵상해봅시다. (시 90편을 묵상하세요.)
4) 남자와 여자는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가 성립되었을 때에는 숨기는 것이 없고 부끄러 움이 없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가정은 어떠합니까? 깨어진 부부 관계가 하나님이 기대 하시는 에덴 동산의 부부의 모습으로 회복되려면 죄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죄가 하나 님과의 관계를 단절시켰고, 서로 부끄러워하게 했고, 숨기는 것이 있게 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의 가정에 있어서 열쇠는 우리가 아니라 주님께 있습니다. 주님이 우리 가정의 주인이 되셨다면, 그 부부 생활은 창조 당시 에덴 동산에 살던 부부처럼 서로 돕고 친구가 되며 서로 소외됨 없고, 거리낌 없는 삶이 될 것입니다.
4) 시편 104편은 또 하나의 창조시입니다. 묵상하시면서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4. 도움자료
1) 창세기 2-3장의 흐름
범죄
(3:6-7)
하나님의 금지 명령 범죄의 결과(발견,추궁,처벌)
(2:16-17) (3:14-19)
인간창조 에덴동산 추방
(2:7-9) (3:20-24)
2) 1:1-2:3과 본문(2:4-)을 견주어보기
이 두 장은 모두 하나님의 '창조'를 이야기하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서로 다르다. 이 차 이점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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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서로 다른 것을 어떻게 설명할까?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현대인들은 이런 차이점 과 모순점을 놓고 진리를 의심할지 모른다. 과연 성경의 말씀이 진리라면 도대체 처음의 상태는 물이었는가? 땅이었는가? 성경 저자들은 이런 점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들은 과학적인 사실을 설명하려 한것도 아니었고, 허무맹랑한 신화나 전설을 본따서 적어 놓은 것도 아니었다. 그들은 인간의 삶의 여러 문제들이 왜 생겨났는지, 이런 절망적인 죄 의 실존과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은 어떻게 펼쳐졌는지 보여주고자 했다. 이런 차원에 서 그들은 역사적인 고증을 거쳐 창세기를 적은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스라엘 백성)의 하나 님 체험, 신앙, 삶에 기초해서 이야기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사랑으로 창조하시고 다스리신다는 믿음을 기초로 이야기한 것이다.
이런 면에서 창조이야기가 다르게 표현될 수 있었던 것은 창조 이야기를 적은 저자들의 문화와 삶의 자리가 달랐기 때문이다. 모세오경을 마지막으로 편집한 사람들은 이 두 이야 기가 같은 진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모순되지 않는다고 여겼기 때문에 함께 묶어서 편집 하게 되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한분이신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는 것,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인간을 특별히 사랑하셔서 은혜를 베푸셨지만 인간이 이를 배반 하여 고통 속에 있게 되었다는 것, 인간의 이런 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은 계속된다는 것, 이런 것들은 두가지 창조 이야기가 함께 증언하는 신앙고백이기 때문에 함 께 편집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창조 이야기를 대할 때 이런 저자들의 의도와 핵 심내용에 귀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창세기 저자들이 관심을 두지 않았던 하잘 것 없는 문제들에 집착하게 되어 성경을 비난하거나 신앙이 흔들리게 될(?) 위험성이 크다. 세상을 만드신 창조는 과거의 사건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과 복 내리심을 통해서 지 금도 창조는 계속되고 있으며, 그 속에는 그 분의 사랑과 구원의 의지가 영원히 흐르고 있 다.
4) 인간의 창조에 대한 다른 자료들
① 한국의 인간 창조 신화
한국에 남아있는 인간 창조 신화로는 무속 신화가 있는데, 함경도에서만 단편적으로 채록 되어 있다. 다른 지방에서는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고 대부분 시조신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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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동방의 인간 창조 설화 : 아트라 하시스(Atra-hasis)
이 작품은 수메르인의 것으로 아이들의 출생을 위한 주문으로 쓰여졌다. 내용은 신들 대 신 노동해야 하는 인간의 창조와 인간의 소란에 대한 신들의 재앙 등이다. 인간 창조 부분 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어떤 신을 참살할 것이고 모든 신들은 이 피에 의해 정화될 것입니다. 닌투(Nintou;母 神)는 자기의 육체와 피를 진흙과 섞을 것이고 그 결과 신과 인간은 함께 진흙 속에서 섞이 게 될 것입니다. … 숨막힐 것 같은 인간들의 아우성. 그들의 소란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 소. 밀가루를 사람들에게서 끊어버리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