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부 성경공부(2) : 창세기 1 : 1 ∼ 2 : 3
1. 창세기란?
1) 창세기는 모세 오경으로 불리는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중 첫 책.
2) 창세기라는 이름은 '시작', '기원'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히브리어 성경에는 책의 제목이 '브레쉬트'(in the beginning)라고 되어있다.
3) 이름이 암시해 주듯이 창세기는 모든 시작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ex) 우주의 시작(1:1-25), 인류의 시작(1:26-2:25), 안식일의 시작(2:2-3), 결혼과 가정의 시작(2:23-24), 죄의 시작(3:1-7), 구속의 시작(3:15,21), 제사의 시작(4:3-7), 가족생 활의 시작(4:1-15), 문명의 시작(4:16-19), 국가의 시작(10-11장), 선민 이스라엘의 시작(12-50장) 등.
2. 창세기를 보는 방법
1) 과학적인 방법 : 이 방법은 일부 유신론자들과 무신론자들의 관점이다. 일부 유신론자 들은 창세기에 쓰여진 표현들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려고 한다(ex. 창조과학회). 반면에 무신 론자들은 창세기의 내용을 비과학적으로 보고 부인하려고 한다(ex. 진화론).
2) 구속사적인 방법 : 창세기를 창세기 저자의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적 차원에서 받아들 이는 방법이다. 좀더 자세히 설명하면 창세기를 통해서 저자는 과학을 말하려는 것도, 역사 적 사실을 표현하는 것도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를 이야기하려 했다고 보는 자세를 말한다.
3. 본문 안내의 말씀
창 1 - 2장은 하나의 멋진 그림이다. 하나님과 인간, 다른 피조물 사이의 완벽한 조화를 그리고 있다. 저자는 이 세상에 내재하는 무질서와 부조화의 현실을 보면서 원래부터 하나 님이 의도하셨던 방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하나님께서 처음에는 세상을 조화와 질 서대로 창조하셨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한편, 창세기 처음 열 한 개 장은 창조에서 기원전 1850년경에 이르는 사건을 나열하고 있다. 그러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여기에 나오는 역사나 기한이 자세한 역사는 아니라 는 사실이다. 영감 받은 저자는 결코 인류의 역사를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다. 저자의 일차 적인 목표는 역사적이라기보다 신학적인 것이다.
4. 해 설
창 1:1-2:3은 형태로 볼 때 서론 한 연에다 일곱 날 하루하루에 해당하는 일곱 연을 더해 서 모두 여덟 연으로 된 찬미송(시)이다. 그러므로 이 본문을 대할 때 설명과 해설을 덧붙 이기보다는 그 자체로 만족할만한 염감의 시로 받아들이자.
1) 일반적 해설
① 첫 번째 핵심 : 휴식
이 시의 전체 흐름은 하나님의 '휴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2:3). 저자는 하나님이 쉬셨 으니 지혜로운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이렛날에는 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본문은 세상이 창조된 과정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려는데 그 의도가 있지 않다. 이스라엘에는 '하나 님의 휴식'이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째로 하나님의 휴식을 함께 나누면서 사람됨의 존 엄성을 드러내었으며(출 20:8-11), 이스라엘이 종살이를 벗어나서 주님의 휴식을 함께 맛보 게 되었다는 감격이 숨겨져 있다(신 5:12-15). 인간은 일을 하고 땅을 정복함으로 존엄성과 위대성을 드러내 보이지만, 인간의 참된 존엄성은 조물주 하나님과 더불어 성스러운 휴식에 참여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② 두 번째 핵심 : 질서
하나님의 창조는 무질서에서 질서로, 혼돈에서 조화로 바뀌어가는 작업이다. 저자는 이 점을 표현하려고 시를 잘 구성해 놓았다. 이를테면 하나님은 먼저 책상 위에 불을 켜시고, 3일동안은 집을 세우시고 나머지 3일동안은 가구를 배치하셔서 사람이 살기 좋도록 만드시 는 과정을 표현해놓은 것이다(도움자료 참조).
2) 세부적 해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1:1) 설명이 아니라 선포이다. 하나님이 어떻 게 창조하셨나? 진화론이 맞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 천지를 만드신 분은 다 른 신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선포하고 이야기한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1:2) 혼돈은 히브리어로 '토후'라고 하는데, "틀이 없다. 형태가 없다"라는 뜻. 공허는 '보후'인데, "비었다"는 뜻. 이 혼돈과 공허가 합쳐져서 '틀이 없을 뿐 아니라 채울 것도 없다'는 말. 한편 '깊음'은 정확하게 번역하면 '깊은 물'이다.
"하나님이 가라사대…"(1:3) 하나님은 이교도의 잡신들과는 달리 신화적인 투쟁을 거치지 않고 말씀으로 창조하신다. 이것은 하나님의 위대한 권능을 나타내는 것이다.
"빛이 있으라"(1:3) 하나님은 흑암(2절)에서 빛을 만드셨다. 이 어둠은 빛이 없는 상태(자 연적 어둠)가 아니라 인간과 모든 생물의 존재에 위협을 주는 어둠이다. 이 어둠은 혼돈의 특징으로서 인간 실존, 관계에서 느껴지는 두려움, 불안 등을 뜻한다.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1:5) 히브리인들은 저녁에서 다음날 저녁까지를 하루로 생각 했다(레 23:2). 이 표현은 어둠과 빛이 저녁과 아침이라는 시간의 제약 속에 있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시간이 흘렀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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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가운데 궁창이 있어"(1:6) 고대인들은 하늘이 3층으로 되어있다고 생각했다(도움자료 참조). 궁창은 히브리어로 '발로 딛다, 다지다, 넓히다'라는 동사에서 유래했다.
1:1-10 세가지 분리(낮과 밤, 하늘과 땅, 뭍과 바다)가 이루어진다. 이 분리작업이 끝나기 까지는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지 않으신다. 이 하나님의 분리작업은 혼돈상태 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하며, 창조의 핵심이다.
"두 큰 광명을 만드사…큰 광명…작은 광명…"(1:6) 해와 달은 큰 광명, 작은 광명으로 불린다. 이것은 고대 동방 지역에서 신들로 여겨졌던 해와 달, 별이 숭배할 대상이 아니 라 한낮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형상을 따라…"(1:26) 하나님은 사람을 하나님의 모습으로 만드셨다. 여기에서 남자와 여자의 평등을 이야기하고 있다(당시로 보아서는 아주 혁명적인 견해였다.). '형상' 은 히브리어로 '첼렘(ʃelem)'인데, 동상이나 신상같은 복제물을 가리킨다(왕에 대한 대리자적 의미).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 모습이 '어떤 것'이냐가 아니라 사람이 '왜' 하나님의 형상 으로 창조되었느냐 하는 것이다. 그 실마리는 "그들에게 다스리게 하자"(1:26)라는 구절에 있다. 외국에서 왕을 대표하는 총독이나 동상처럼, 사람은 우주에서 하나님을 대신해서 다 스리는 관리인 구실을 한다.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2:2) 사람은 창조의 마지막 작품으로 창조의 중심에 있지만 창조의 최종 목적은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피곤하셨기 때문에 쉬시는 것이 아 니라, 모든 일이 다 '마치셨고 다하셨기 때문에' 안식하시는 것이다. 히브리어로 '마쳤다'는 말은 '칼라'인데, 이 단어에는 피곤이라는 개념이 전혀 들어있지 않고 오직 '완성하다'의 뜻 만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불완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함께 살기 에 부족함이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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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창세기 1장이 유대인에게 주는 의미
바벨론 유배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게 나라를 빼앗기고 포로로 끌려가서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벨 론의 신에게 하나님이 지신 것이 아닌가 하는 하나님의 권능에 대한 의심이 생겨나고 있었 고, 자신들의 존엄성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렸다. 또한 바벨론 제국의 시민들은 해와 달을 숭배하고 있었으며, 많은 신들을 섬기고 있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러한 종교의 위협과 유혹이 있었다. 한편 바벨론에는 매달 15일째 되는 날을 '신을 달래는 날'로 지켰고, 7,14,21,18일을 '불운한 날'이라고 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키는 안식일 개념도 희미해졌다. 이렇게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지키기 힘든 유배상황에 서 창세기 1장은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의 기초를 튼튼히 지켜주는 울타리의 역할을 했다.
5. 함께 생각해 봅시다.
1) 우리는 하나님의 닮은 모습대로 살아가고 있나요? 우리는 1:26 말씀처럼 나 외에 다 른 존재를 돌보며 책임(다스림에 주어지는 의무)지고 있나요? 아니면 나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책임지지 못하나요? 하나님께서 나를 왜 만들어 주셨을까요? (마 22:37-39을 찾아 보고 묵상해보세요.)
2) '안식'은 시간의 낭비일까요? 우리는 정말 제대로 쉬고 있나요? 오늘 우리 사회는 모 든 사람이 똑같이 쉴 수 있도록 허용되어 있습니까? 더 많은 소유를 위해서 쉬지않는 탐욕 적인 삶도 죄악이지만 그를 위해 다른 사람, 특히 약자의 쉼까지 빼앗는 것은 더욱 큰 죄악 이 아닐까요? 그러면 우리가 진정한 안식을 누리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히브리서 4:1-11을 찾아보세요.)
6. 도움자료 : 고대 근동의 창조설화와 구약성경의 비교
① 동방의 천지 창조 신화 : 에누마 엘리쉬(Enuma Elish)
에누마 엘리쉬는 고대 바빌론의 가장 대표적인 창조 서사시이다. 이 서사시는 바빌론의 마드룩 신전인 에사길라에서 신년 축제 때마다 낭독되었다. 내용은 모든 신들의 부모인 압 수, 티아맛과 자식 신들의 왕 마르둑 사이의 싸움 이야기이다. 에누마 엘리쉬는 창세기에 나오는 창조 설화와 깊이 관련맺고 있지만, 다신론적 관점 등 여러 면에서 창세기의 해석과 는 근본적으로 다른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② 유사점과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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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볼 때 창세기가 다른 신화와 비슷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마음이 동요되어서 성경에 대한 경의를 잃어버릴 필요가 없다. 비교의 대상도 되지 않을뿐더러 굳이 비교한다 할지라 도 창세기의 우수성(?)과 숭고한 정신, 그리고 하나님의 참 모습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다음은 창조 설화와 비교, 참조될만한 부분만 인용해서 소개한다.
태초
위로 하늘이라 이름하는 것이 아직 없었고 아래로 땅이라고 불리우는 것이 아직 없었을 때 다만 신들의 아버지 압수와 무무와 신들의 어머니 티아맛 만이 있었다.
태초의 물
압수의 물과 티아맛의 물은 서로 한데 엉키어 있었다. 갈대밭이 아직 없었고 풀밭도 아직 없었다. 아직 다른 신들이 나타나기 이전이었기 때문이다. 신들이 아직 이름 불리워지지 않았고, 그 운명들이 전해지기 전이었다.
마르둑이 자연의 질서를 세움
마르둑은 쉬는 동안 티아맛의 시체를 검사하였다. 이 괴물을 쪼개어 놀랍고도 놀라운 것을 창조하고 싶었다. 마른 물고기를 쪼개듯 그는 그 시체를 두 쪽으로 쪼갰다. 한 쪽을 적당 한 곳에 놓아 하늘이 되게 하였다. 장대를 세우고, 지키는 이들을 두어 티아맛의 물이 흘러 내리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하였다. … 중략 … 마르둑 자신은 누디무드의 거처임 압수, 맞 은 편에 서서 압수의 치수를 재었다. 그리고는 압수와 쌍을 이루도록 커다랗게 에샤라 (땅?)를 만들었다. 압수와 에샤라에 아누와 엔릴과 에아의 거처를 정해 주었다.
마르둑이 별과 달을 창조함
마르둑은 위대한 신들을 위하여 거처를 마련하였다. 별들, 떼별들, 그리고 별자리들을 그는 신들을 위해 마련하였다. 그는 또한 해(年)를 정하고, 때의 마디를 정하였다. 한 해를 열 두 달로 나누고 매달마다 돋는 세 개의 별들을 정하였다. 성좌를 따라 날(日)들을 정한 다 음 나비루의 거처를 세웠고, 별들로 하여금 각자의 의무들을 알도록 하였다. 어떤 별도 길 을 잘못 들거나 속력을 잃거나 하는 일들이 없도록 하였다. 이런 궤도들과 함께, 그는 엔릴 과 에아의 궤도도 정해주었다. … 중략 … 티아맛의 배 깊숙한 곳에다가 마르둑은 천정을 만들어 놓았다. 또한 달(月)을 비추게 하여 밤을 달에게 맡겼다.
마르둑의 인간 창조
마르둑은 포로된 잡신들의 탄원을 인정하였다. 그리하여 또 다른 기이하고 기이한 것을 창 조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입을 열어 에아에게 말하였다. 마르둑은 자기가 품고 있는 생 각을 에아에게 알리고 의견을 듣고 싶었다. "피롤 조성하고 뼈대를 생기게 하여 비천하고 야만적인 피조물을 지어 내겠습니다. 그의 이름은 인간(人間)이라고 불리울 것입니다. 신 들을 섬기는 일은 모두 그 인간에게 맡기고 신들로 하여금 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잡)신들의 교역을 경감시키자는 마르둑의 계획을 약간 수정하여 에아는 다음과 같은 제안 을 제시하였다. (피와 뼈대를 생기게 하여 그것으로 인간을 만들 것이 아니라) "(잡힌)신들 중 하나만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를 죽여 사람을 만들겠습니다. … 중략 … 진실로 전쟁을 일으킨 자는 바로 킹구였습니다. 그가 티아맛을 시켜 반항하게 하였고 전쟁을 일으키도록 충동한 자이옵니다." 그들은 킹구를 묶어 에아 앞에 꿇어 앉혔다. 모든 죄를 그에게 뒤집 어 씌우고 그를 찢어 피를 흘렸다. 킹구의 피를 가지고 그들은 인간을 만들었다. 에아는 그 인간에게 신들을 섬기는 일을 맡기고(포로로 잡혀왔던) 잡신들을 자유케 하였다.